“대기업은 이미 500개에서 1000개에 이르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사용하고 있다. 이걸 어떻게 관리하고 최적화하느냐가 앞으로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기업용 SaaS 유통기업 SCK의 이승근 대표는 최근 테크월드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의 SaaS 도입과 운영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SaaS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지만 문제는 사용하는 툴이 너무 많고 복잡해 기업들이 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SCK는 회사에 맞는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 파악해 이를 원활히 도입하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SaaS 구독 설계·활용까지 지원”
IT 유통 전문회사인 소프트뱅크코리아로 시작한 SCK는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안랩, 오토데스크 등 총판 비즈니스로 성장했다. 지난 2018년 소프트뱅크 그룹으로부터 분리한 이후 SCK로 사명을 변경하고 SPK(공공, 조달), STK(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서비스) 및 에쓰핀테크놀로지(클라우드 서비스)를 추가 설립했다.
먼저 이 대표는 구독 및 라이선스 서비스 시장에 대해 “전통시장 같았던 소프트웨어 유통업계가 이제 구독경제로 재편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소프트웨어를 일회성으로 구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월 단위 구독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어도비다. 한때 패키지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던 어도비는 현재 월 구독 모델로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소프트웨어도 월세로 쓰는 시대가 됐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 대표는 SaaS가 너무 많고 기능 업데이트가 빈번해 실무자들이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에 수많은 SaaS를 얼마나 잘 조합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실무에서 자주 사용하는 코파일럿만 하더라도 업데이트가 많아 누군가 핵심 기능을 정리해 전달해줘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기술 변화를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이제 유통사의 새로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SCK는 단순히 제품을 유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SaaS를 얼마만큼, 누구에게 써야 하는지’를 설계한다는 목표다. 다양한 SaaS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산업별 전문성을 갖춘 4000여 누적 리셀러 파트너와 함께 각 기업에 맞춘 SaaS 조합을 제안하는 것이 전략이다.
예컨대 “기존 10개를 샀지만 7개만 쓰고 있다”는 식으로, 기업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낭비 요소를 짚어내고 반대로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부서에는 더 적합한 솔루션을 재배치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방안이다.
이 대표는 “도입보다 중요한 건 실제로 잘 쓰이느냐는 점”이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량과 업무 특성을 분석하면 비용은 줄이면서도 오히려 성과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SaaS 시장 10년 뒤 15조…점유율 30% 목표”
특히 이 대표는 AI 기반 SaaS가 기존 시장을 대체하기보다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반복적인 문서 작성, 일정 관리, 데이터 분석 등 단순·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일부 인력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활용되면서 SaaS 시장의 외연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에이전트에 대해서도 산업과 조직을 막론하고 핵심 인력의 리소스를 전략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며 클라우드 인프라와 결합해 민첩한 디지털 전환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런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세대로 10·20대를 지목했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는 정보 검색이나 문서 작성, 일정 정리 같은 작업에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챗GPT 같은 AI 구독 서비스에 통신비 보다 더 많은 비용을 쓰는 경우도 많다”며 “이들이 기업의 실무자가 되는 10년 뒤에는 기업이 직원들의 AI 활용 비용을 자연스럽게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에서 SCK는 단순 유통을 넘어 AI와 SaaS 활용 전략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금의 AI 구독 시장은 시작 단계지만 향후 통신시장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AI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기반 비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CK는 글로벌 IT 기업들의 사례도 일부 참고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기업인 아바나드 등 모델을 참고하며 SCK만의 방향을 찾고 있다”며 “10년 뒤 15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국내 SaaS 시장에서 점유율 30%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시장은 단순히 툴을 파는 구조가 아니라 기업이 어떤 조합으로, 어떤 방식으로 AI를 활용할 지까지 설계해주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며 “SCK는 그 중간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대표는 AI 정책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AI와 클라우드 산업은 개별 기업만 잘해서 될 일이 아니다”며 “해외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전략을 과감하게 펼칠 수 있게 정부가 방향을 잡고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테크월드뉴스(https://www.epnc.co.kr)-양승갑 기자